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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국어 공부법 2016-03-22 22:33:34
작성인 chaos 조회:590     추천: 29
“국어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옆집 누구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는데도 성적이 좋은데 우리 아이는 열심히 해도 잘 안되더라.”


수학을 비롯한 다른 과목과 달리 유독 국어에서만 이런 이야기가 많다. 다른 과목들은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비교적 명료하고 공부하는 방법도 큰 차이가 없다. 또 들인 노력과 역량에 비춰 결과를 예측하는 것도 비교적 쉽다. 그런데 국어는 다르다. 학습역량도 우수하고 노력도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학생은 별로 노력하지 않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언어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우리는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힌다. 때문에 누구나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언어학습을 하고 있다. 공부라는 의식적인 행위와 별개로 상당히 많은 양의 간접학습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학생들은 '공부시간'만을 따지기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국어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이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언어 영재인 경우다. 우수한 언어능력을 타고났기에 조금만 공부해도 성과가 나온다.

두 번째는 평상시 간접적인 방법으로 국어학습이 된 경우다. 독서나 신문읽기 등을 꾸준히 해서 이해력이 우수해진 경우로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과가 좋다. 학과목으로서의 국어공부는 부족하더라도 어휘력이나 이해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을 충분히 밟았기 때문이다. 영어로된 책과 영상물 등을 많이 접한 학생이 교과서 및 문법에만 치중한 학생보다 총체적 영어능력이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비슷하다. 그런데 영어공부에서는 간접체험을 중시하면서 국어공부의 경우는 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은 잘 하는데 국어는 잘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국어와 수학 성적은 비례한다. 다만 국어는 잘 하는데 수학을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국어는 기본적으로 모국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간접적으로 학습되는 경우가 많다. 언어적 감수성과 직관력을 타고 난 경우에도 다소 기복이 있더라도 노력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수학을 잘 하는데 국어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 수학은 우수한 학업능력과 논리력에 노력이 더해져서 결과가 나오므로 수학을 잘 한다면 반드시 국어도 잘 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 이는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나 교사가 학생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아이를 지도하는 사람이 국어를 논리적인 방법이 아니고 직관에 의존해 학습하도록 가르쳤을 때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의외로 국문학과 등의 어문계열을 전공한 부모님으로부터 교육받은 학생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방식을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이는 상당수의 국어 교사들도 범하는 오류다. 이는 암산능력이 우수한 수학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차례차례 계산을 배우는 단계를 건너 뛰고 암산을 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학생이 익혀야 할 논리적 단계를 무시하는 머리 좋은 선생님에게 수학을 배운다면 일부 영재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고 지겨운 과목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사실 상당수의 수포자가 이와 같은 이유로 생겨난다.


◇국어는 직관이 아닌, 논리적 분석능력을 키워야 한다


국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는 가장 기본적인 어휘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관을 배운다. 더욱이 이 직관력이라는 것은 충분한 학습과 독서에 의해 생기는 것인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으로 착각한다. 직관은 감각과는 다르다. 직관은 충분한 훈련이 뒷받침돼야 하는 고급능력이다. 그런데 이를 감각으로 착각해 학생들에게 직관적인 방법을 강요한다. 학생들은 직관력이 부족하니 감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문학은 이론과 논리에 따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국어시험에서 문학은 감정과 예술로 대하면 안된다. 문학은 감상하는 것이라는 선입관이 문학작품 특히 시문학을 흐릿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중·고등학교 과정의 문학은 학생이 훗날 작품을 스스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기본 단계인 이론과 논리를 가르친다.


그러면 답은 나왔다. 국어공부의 핵심은 교과 과정의 국어 개념과 이론을 철저히 공부해 논리적 분석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반비례


학력고사 시절과 달리 수능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력과 성적, 그리고 학교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간의 불일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시험의 차이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국어를 과거 학력고사 시절의 패러다임으로 이해하고 있다가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학력고사는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었다. 수능은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시험인 것이다. 국어지식 습득은 고1(바뀐 교육과정에서는 중3)까지고 그 이후의 과정은 심화 선택이다. 고1 이전까지는 국어지식을 습득하고 내신시험도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지만 정작 수능에서는 고1까지 배운 내용은 직접적인 출제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국어학습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어도 간접적인 방식으로 독해력과 판단력을 기른 학생들이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우수하게 나오는 것이다. 반대로 간접학습이 덜 된 학생은 범위가 제한적인 내신에서는 그때 그때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적을 거두다가 수능에서는 약점을 드러낸다.


◇선행학습 필요 없는 문학


국어는 선행학습이 필요 없다. 중학교 과정 국어학습만 체계적으로 하면 된다. 문학의 경우 수능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운율이나 심상, 화자 등 구체적인 지식을 묻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문학적 이론이나 개념을 토대로 작품을 읽고 판단하기를 요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국어 교과 과정에 있는 문학 갈래별 개념과 이론을 정확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교과 과정은 수능 유형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수능이나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중학교 과정 이상의 문학 개념이나 이론은 고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중등 과정을 100% 습득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끔 중3이나 예비고1 쯤 되는 학생들에게 중1 때 배웠던 기본 개념이나 문법을 물어볼 때가 있다. 한번은 작정하고 시험지를 만들어 테스트했다. 생각 외로 모두 맞추는 학생이 매우 적다. 이는 수학으로 치면 중학생이 연산을 틀리는 것과 같다. 아마 수학이라면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갖겠지만 국어는 그렇지가 않다. 다시 읽어보면 아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어는 모국어이기에 이해 못할 내용도 없다.


그런데 다시 테스트해도 역시 다 맞추지 못한다. 여기에 국어공부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 어떤 과목이든 개념과 이론적 토대 없이는 아무리 공부해도 제대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국어는 모국어이기에 상식이나 감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그래서 빈자리가 계속 채워지지 않는다. 국어도 수학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어학습에는 교과서와 자습서를 활용해야


국어 자습서에는 출판사별로 문학 갈래에 대한 개념과 이론이 아주 잘 정리돼 있다. 따라서 자습서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개념을 잡으면서 모두 숙지해야 한다. 내신 공부처럼 시험에 나올 만한 것만 공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학원에서 학교별 내신 유형에 맞춘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문제 풀이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독이 되기 쉽다. 지금 당장 내신은 잘 나올 수 있겠지만 학생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다. 눈앞의 시험만을 위한, 학원의 효율적인 방법에 아이를 맡겨선 안 된다.


◇문법은 반복학습이 중요

예전에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부 때부터 문법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공부했기에 그 누구보다 명료하게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수업을 한 번만 들어도 학생들은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착각에 빠져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만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공부할 때는 잠시 알다가도 이내 잊고 마는 것이 문법이다. 때문에 공부의 핵심은 강의력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반복 학습이다. 망각을 전제로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한다.


◇다양한 활자매체 접하면서 독해력 향상


수능 독서영역과 대학 논술시험은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독해력은 문제풀이를 많이 한다고, 강의를 많이 듣는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같은 지문이라도 문제가 달라지면 다른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암기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일단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레 독해력이 는다. 요즘 학생들은 시험에서조차 지문이나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문은 고사하고 문제조차 제대로 읽지 않아 출제자의 의도를 놓치고 나서 실수라고 우기기도 한다. 실수가 아니라 읽는 힘이 부족해서다.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컴퓨터 같은 영상·정보통신 매체보다는 활자매체를 접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하다. 문과학생들이 과학·기술지문을 어려워하고 이과학생들이 인문·예술지문을 어려워하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든 논술이든 시험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과학·기술 등 다양한 주제의 지문들이 출제된다. 따라서 다양한 주제의 글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어휘력은 언어능력의 기본이자 지적능력의 척도


독서나 강제적인 암기로 어휘력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국어의 개념어는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를 많이 익혀야 한다. 어휘는 어릴 때 익힐수록 더욱 좋다. 아이의 사고력과 전반적인 학습능력이 함께 향상되기 때문이다. 개인성향에 따라 어휘집을 들고 외울 수도, 용례 속에서 익힐 수도 있다.


특히 자연스레 고급 어휘를 익힐 수 있는 신문 읽기를 권장한다. 신문을 읽다보면 다양한 주제와 난이도의 짧은 글들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다. 신문은 어휘력, 논리력, 연관사고력, 독해력, 배경지식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텍스트다.


◇독해력 향상을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바로 요약 훈련


요약은 텍스트에서 키워드와 필자의 의도, 주제를 뽑아내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의 짧은 텍스트를 가지고 요약 훈련을 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요약은 대입 논술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기도하다. 꾸준한 요약훈련을 통해 독해를 감각이나 직관에서 벗어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으로 바꿀 수 있다. 학생 역시 독해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명료한 것임을 깨닫을 것이다.


요약훈련은 꾸준히 해야한다. 대상이 되는 텍스트 역시 중요한데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독서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권장한다.


◇독서는 학습이 아니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독서는 학습이 아니다. 선행학습 열풍이 독서활동까지 지배하고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책을 읽게 하고 토론을 하고 글을 쓰게 한다.


지식습득은 학습이나 강의를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독서는 인생 전 과정을 통해 중요한 지적 성장 동력이다. 부모가 독서에서 학습을 원하는 순간 아이는 독서를 지겨운 것으로 여기게 된다.


책은 아이 수준에 맞는 쉬운 책을 읽혀야 한다. 책 한 권을 권할 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독서는 흘러내리는 물이 콩나물을 키워내듯이 아이에게 차곡차곡 스며드는 것이다. 아이가 수준에 맞는 책을 보며 독서의 재미를 알아야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수준 높은 독서란 어려운 책을 읽히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이다.


글 / 주니어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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